담다노트 #012
기장님, 하리꼬미는 제가 잡을게요
인쇄 현장을 정복하는
디자이너의 비밀 언어.Zip
인쇄소 기장님과 대화하다 보면
마치 외국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싯끼리", "하리꼬미", "돈보"...
선배들은 척척 알아듣는데 나만 멍하니 서 있었다면,
이제 이 글을 저장해두세요.
① 하리꼬미=터잡기
현장표현
디자이너님, 이거 하리꼬미 다시 짜야
종이 로스 안 납니다.
하리꼬미는 패키지 디자인의 경제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단어입니다. 인쇄판 하나에 칼선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버려지는(로스)
종이의 양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위의 현장표현을 해석해보면,
인쇄판 한 장에 들어갈 작업물 개수를
최대로 맞추기 위해 배열을 조정해달라는 의미입니다.
Tip
종이 한 연에서 몇 개가 나오는지
기장님과 상의하며 하리꼬미를 최적화하면
제작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② 싯끼리=고정패드
****현장 표현
내용물이 흔들리는데,
안에 싯끼리 사양은 어떻게 되나요?
싯끼리는 패키지 내부에서
제품을 고정하는 구조물을 말합니다.

이 점을 고려하여 해석해보면,
제품을 보호하고 고정할
내부 패드나 트레이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는
의미로 해석하면 돼요.
Tip
주니어라면 플라스틱 대신
종이 접이식 싯끼리 구조를 제안해보세요.
친환경적이면서도 설계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③ 돈보=가늠표
현장 표현
디자이너님, 데이터에 돈보가 없어서
위치를 못 잡겠어요.
돈보는 인쇄와 후가공(박, 도무송 등)의 위치를
딱 맞추기 위해 사방에 넣는 십자 모양 마크입니다.

그러니 이 의미는,
인쇄면과 칼선의 정합성을 맞출
기준점이 없다는 뜻입니다.
Tip
인쇄용 데이터, 박용 데이터 등 모든 레이어에
돈보 위치가 1mm의 오차도 없이 동일해야
작업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④ 구아이=물림쪽
현장 표현
구아이 쪽이 너무 바짝 붙어서 인쇄가 찝힙니다.
구아이는 인쇄기가 종이를 끌어당길 때
집게로 물고 들어가는 여백 부분입니다.
종이 상단에 인쇄기가 잡을 여백이 부족해서
디자인이 잘리거나 번질 위험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Tip
보통 10-15mm 정도의 구아이 여백을
확보해야 합니다. 칼선 배치 시 종이 끝단에
너무 붙이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⑤ 도무송=톰슨 가공
현장 표현
이건 인쇄 끝나고 바로 도무송 넘기면 되죠?
도무송은 목형(칼틀)을 만들어
종이를 원하는 모양으로 찍어내는 공정입니다.
톰슨 기계
디자이너가 의도한 칼선대로 따내는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말로 해석하면 됩니다.
Tip
복잡한 기하학적 구조나 사이즈가 작을수록
도무송 오차를 줄이기 위한 칼선 정리가 필수입니다.
⑥ 베다(뻬다)=바탕 인쇄
현장 표현
배경 컬러가 베다로 들어가서 뒷묻음 조심해야겠네요.
베다는 종이 전면에 색을 꽉 채워
인쇄하는 방식입니다. 뒷묻음을 조심해야한다고
한다면 배경에 잉크가 많이 깔려 인쇄물이
겹쳐질 때 잉크가 묻어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인쇄가 끝난 후 적재된 종이의 모습
Tip
베다 인쇄 시에는 충분한 건조 시간을 요청하거나,
무광/유광 코팅을 추가해 오염을 방지해야 해요.
그런데.. 왜 일본어가 많을까요?
우리나라의 근대 인쇄 기술과 장비가
과거 일본을 통해 도입되면서,
현장 기술자들이 쓰던 일본어 전문 용어들이
굳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우리말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일본어가 많이 쓰이고 있어서
두가지 모두 알아두는 것이 좋아요.
하리꼬미부터 싯끼리까지,
용어는 몰라도 결과물은 완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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